체험사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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희귀병을 고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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옮긴이 김수미
조회1,808 댓글0 등록일18-04-11 13:0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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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 많은 여고 시절, 갑자기 이유 없이 상반신이 부으면서 의식 불명이 되어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고 그냥 누워 1개월을 보냈다.

쉽게 나을 병 같지 않아 아버지와 함께 서울 S대 병원 문을 두드렸다.

지금은 이런 병을 가진 사람이 제법 있다고 하지만 25년 전에는 희귀병의 일종으로 치료는 고사하고 피 검사와 살을 떼어낸 조직 검사나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.

진단 결과는 피부 근육에 염증이 생겼다는 것, 완치는 불가능하고 부기 빠지는 약 먹고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약 바르고 하는 것이 전부였다.
겨우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팔도, 목도, 다리도 모두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하루하루 약과 주사의 기운을 빌어 연명하게 되었다.

햇빛을 봐도 안 되었고, 버스를 탈 기운이 없어 넘어지는 바람에 외출할 일이 생기면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.

그래도 몇 년을 병원에 다니며 꾸준히 치료하니 몸이 전처럼 자유스럽진 않았지만 피부는 괜찮아져 결혼을 했다.
그때 당시 병원에서는 결혼을 못하게 했었다.

만약 아이를 낳게 되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.

그래도 그 말을 뒤로한 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그러자 곧 몸의 뼈 마디마디는 부서질 둣 아프고 살점들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  피부에 희한한 얼룩이 생겼다.

S대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이미 어찌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게 되었다.
또다시 길고 긴 투병생활은 시작됐다.

 용하다는 곳만 있으면 병원이든 무당이든 다 찾아다녔지만 점점 더 희한한 반응만 나타나고 더 심해져 갔다. 그래서 미국까지 가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.
이런 저런 고통 가운데 신경 쇠약과 심한 불면증까지 겹쳐 하루에 30분 정도밖에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도 10~20알씩 복용했다.

날이 갈수록 피부는 검게 죽고 거북이 등처럼 딱딱해지고 피부 속 군데군데 돌같이 딱딱한 덩어리가 생겨났고, 악취는 얼마나 심하게 많이 나는지 사람들 곁에 갈 수도 없었다.
또한 서서히 정신도 잃어가며 한번 쓰러지면 몇 개월을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내야 했다.

자살 시도도 몇 번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. 나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시체였다. 화상 입은 환자처럼 검붉고 흉한 내 얼굴을 보고 사람들이 무서워 피할 정도였다.
그런 나를 보기가 너무 딱했는지 어느 분이 숯가루와 생식을 한 번 해보라고 권유했다.

안 해본 것이 없는 나는 처음에는 코웃음을 쳤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속는 셈치고 해보자는 마음도 들었다.

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인체해독제 흑을 매일 먹고 숯가루 목욕에다 생쌀 불린 것 몇 숟가락, 뿌리 채소 몇 조각, 무공해 잎채소와

들에서 나는 냉이, 쑥, 민들레 등의 들풀을 뜯어먹으면서 매일 등산을 하기 시작했다.
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났다.

하루하루 갈수록 피부는 살아나 제 색깔로 돌아오고, 딱딱한 부위는 벗겨지고, 시장만 한 번 다녀와도 며칠을 누워 있어야 기운을 차렸는데

매일 무릎까지 오는 눈 속에서도 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었다.

그렇게 아프던 근육도 아프지 않고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았는데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시원해졌다.
전에 의사가 이 병의 특징은 암을 제일 많이 유발시킨다고 했었는데 여성들은 특히 난소암이 많이 생긴다고 했었다.
그런데 천연 치료 후 2개월 정도 지났을 때 주먹만한 핏덩어리가 한참 쏟아졌다.

병원에서 진단은 하지 않았었지만 내 추측으로 그것이 암 덩어리가 녹아내린 게 아니었나 짐작이 되었다.
뿐만이 아니었다.

아이를 낳고 손마디만한 치질이 생겼었는데 완전 무염식을 할 때 기운이 조금 떨어지니까 그 옆에 더 큰 덩어리가 생겨났기에

숯가루 반죽한 것을 따뜻하게 개어 몇 번 붙였더니 3일 만에 흐물흐물해져 없어지고 말았다.

무좀도 언제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사라졌고 얼마전 근육에 염증이 거의 없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다.
완치될 수 없는 병이라고 선고를 받았었지만 이렇게 계속 생활하면 반드시 완전히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솟아났다.

아직은 25년간 앓았던 병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곧 없어지리라는 믿음도 생겼다.
단 1년 만에 25년의 고통에서 해방되었다.

안면 근육이 아파 웃음을 잃고 매일 찡그리고 살았었는데 이제는 가슴 가득히 솟아나는 행복한 웃음을 크게 웃게 되었다.

 

- 작성자 김수미 -